비타민 C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며 또한 콜라겐 생성에 필요한 역할을 하여 피부, 혈관, 뼈 등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현대인의 필수 영양소로 꼽힙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매체에서는 비타민 C 과다 복용이 신장 결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장 결석과 비타민 C]

한 방송에서도 개그맨 정형돈씨가 "신장에 돌(결석)이 7개 있다"는 고민을 언급한 바 있는데요. 해당 방송에서 정형돈씨는 평소 비타민C 1000㎎이 함유된 알약을 하루에 두 번 챙겨먹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방송에 출연했던 김성권 서울대의대 명예교수는 그에게 당장 비타민 복용을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한국인 식단은 맵고 짠 음식이 많아 비타민C와 염분이 만나 결석을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용을 보게 되면 비타민C 섭취를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맵고 짠 식단을 자주 드셔도 비타민C를 드시는건 문제가 없습니다. 

단, 하루 권장량에 맞춰 비타민 C를 섭취해주고 수분섭취만 충분하게 해준다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 비타민 C 복용을 중단하는 것 보다 오히려 짜고 맵고 단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는게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신장 결석 발생요인으로 비타민 C가 이토록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러한 주장에 대한 팩트를 체크하는 내용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신장 결석 발생 원인]

신장 결석은 신장에서 결정이 형성되어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높은 농도로 쌓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비타민 C는 신장 결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요산 결석의 형성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신장 결석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습니다. 이것만 보자면 비타민 C는 오히려 신장 결석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비타민 C의 어떤 부분이 신장 결석 형성에 도움을 주는 걸까요?

비타민 C와 신장 결석의 연관성을 알기 전 우선 신장 결석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장 결석은 소변량의 감소 또는 소변의 결석 형성 물질 과다로 신장에 결석이 존재하게 되는 질병으로 신장 결석의 원인은 가족력과 감염을 제외하고 3가지가 있습니다.

1. 탈수: 탈수 상태이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신장에서 소변이 거의 생성되지 않게 되고 고농축 소변으로 이어져 신장 결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 식단: 소금, 설탕, 과당 및 동물성 단백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신장 결석이 만들어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3. 대사 장애: 고칼슘뇨증(소변 내 과도한 칼슘), 고옥산뇨증(소변 내 옥살산염 과잉 생성), 고요산뇨증(소변 내 요산 수치 상승)과 같은 상태는 소변의 미네랄 성분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신장 결석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중 3번째 원인으로 언급된 신장 결석 발생 원인 중 하나인 '옥살산'이 비타민 C의 잉여분으로 생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 C는 신장 결석 원인 중 하나로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옥살산으로 변환된 잉여 비타민 C가 수분이 부족하거나 평소 식단이 짜고 매운 사람들에게 상호작용하면서 신장 결석이 이뤄질 수 있어 비타민 C가 신장 결석 발생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또한 신장 결석과 비슷한 요로 결석을 일으키는 주성분 2가지는 칼슘(calcium)과 수산염(oxalate) 이 있는데, 이 중 수산염도 비타민 C와 관련이 있습니다. 칼슘(calcium)과 수산염 이 두 가지가 요로 결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칼슘은 미네랄이므로 우리가 먹는 다양한 음식에서 얻어집니다.

수산염의 20%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생성되고 나머지 80%는 간에서 생성됩니다. 간에서 생성되는 80%중에 40%는 비타민 C가 대사되면서 생기는 것이고, 나머지 40%는 글라이신(Glycine)이라는 물질에서 얻어집니다.

즉, 비타민 C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간에서 요로 결석의 성분의 일종인 수산염(oxalate)으로 전환되고, 이것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요로 결석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요로 결석과 신장 결석은 다른 질병이지만 신장 결석은 요로 결석보다 더 흔하게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신장 결석이 신장에서 방광으로 소변을 운반하는 요관 아래로 이동하게 되는 경우 요로 결석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어 같이 언급되는데요. 이 두 가지 질병 모두 비타민 C와 관련이 있게 된 셈입니다.

[비타민C로 인한 신장 결석 위험은?]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양학회는 ‘2020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이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논문에서 “비타민C는 독성이 낮고 과량 섭취해도 심각한 유해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과잉 섭취를 하면 오심, 구토, 복부팽만, 복통, 삼투성 설사 등의 위장관 장애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것은 위장관에서 흡수되지 않은 비타민C의 삼투(渗透) 효과 때문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타민C의 과잉섭취에 의한 삼투성 설사는 증세가 경미하고 비타민C 섭취를 줄이면 금방 좋아진다. 건강한 사람에서는 경미한 위장관장애 이외의 뚜렷한 유해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논문은 “비타민C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수산(=옥살산)뇨증(蓚酸尿症)이 생기고 신장 결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타민C가 수산칼슘 신장 결석(腎腸結石)의 위험인자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비타민C 과잉섭취에 의한 신장 결석은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위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타민C가 수산칼슘 신장 결석(腎腸結石)의 위험인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비타민 C는 신장 결석의 발생 요인으로 언급되는 경우는 이미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비타민 C 과잉 섭취가 위험하다는 말이었습니다. 

비타민 C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이며,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섭취량을 지키는 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 상태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섭취량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